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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가치-신의(8)
기고문=파주문화원장 이용근
 
이용근   기사입력  2017/09/25 [09:56]

 

꼭 지켜야 할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민족마다 다를 수 있고, 명예, 근검, 배려 등 지켜야할 가치는 많지만, 우리는 신의를 그 첫 번째로 놓으면 어떨까? 미국은 정직, 로마제국은 관용(寬容)’을 제1의 가치로 믿고 따라 세계를 제패했다.

 

은근과 끈기는 가치라 하기보다 성품이다. 우리는, 민족성 때문이 아니라, 지정학적 이유로, 유난히 배신이 많은 역사를 갖고 있다. 강국들과의 화친(和親)을 놓고 찬반이 갈리고, 권력을 둘러싼 다툼이 계속되었다. 반대와 배신은 파멸, 곧 죽음이었다.

 

배신이라면, 거짓 입맞춤까지 하면서,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가 생각난다. 배신은, 돈과 권력을 가지려는 탐욕’, 또는, 잃을 것 같은 두려움때문에 저지르는 고의(故意)적 행위다. 판별은 어렵지만, 강압에 의한 친일(親日)이 모두 배신은 아닐 것이다.

 

천재지변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나, 고문과 회유(懷柔)에 의한 고변(告變) 같이 안타까운 배신도 있고, 선량한 사람을 구하기 위하여 나쁜 동료를 등지는 착한 배신도 있다. 물론 어떤 경우도, 사회는, 용서하지 않는 것 같다.

 

신의는 정의로워야 한다. 불의를 보는 순간 위험을 감수하고 뛰쳐나오는 배신은 신의이며, 소속 무리로부터 받는 쪼매난 혜택 때문에 불의인 줄 알면서 목숨 바치는, ‘당론투표같은, 무모한 의리는 차라리 배신이다. 신의를 지키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정직하고 성실하며 강한 사람만이 신의를 지킬 수 있다. 신의를 얻으려면, 먼저, 약속을 잘 지켜야 하며, 지킬 수 없을 때는, 납득할 수 있도록 그 이유를 상대에게 설명해야 한다. 거짓말은 그 자체가 배신이며, 지도자의 애매한 태도는 거짓말보다 더 나쁜 배신임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렵지만, 바른 길이 아니면 가지 말아야 한다. 불의의 편에 서는 것만으로도 양심(良心)과 정의에 대한 배신이다.

 

문제는, 본인은 올바르게, 잘하고 있다는 생각에, 역사에 죄를 짓는 줄 모르고, 오히려 반대편을 비난하며, 음해하는 착각(錯覺)으로, 심판받아야 할 최악의 배신이다.

 

신의를 지키는 사람이 대우받고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신의를 우리 민족 삶의 첫 번째 가치로 공론(公論)화 하면 어떨까? 지금이라도, 우리에게 맞는, 우리 사회를 지탱해나갈 가치를 정해서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고맙습니다.

 

20170925

이 용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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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25 [09:56]   ⓒ 동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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